한국일보
북한을 탈출한 국군포로들이 사상 처음으로 오는 4월 미국 의회에서 증언한다고 21일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북한 억류 국군포로 송환의원회(대표 토머스 정 한국명 정용봉)와 디펜스 포럼(대표 수잔 솔티)이 밝혔다.

의회 공식 청문회의 사전준비 격으로 이뤄지는 이번 포럼에 1994년 탈북해 극적으로 귀환한 조창호(71) 예비역 중위와 2000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김창성(72, 가명)씨 등 2명이 참석해 생생한 증언을 들려준다.
한국전쟁 이후 전혀 진전이 없는 국군포로 귀한을 위해 다음달 22일 워싱턴 D.C. 연방하원 레이번 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최근 ‘주적발언’ 논란을 일으켰던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과 수잔 솔티 디펜스 포럼 대표, 한국전 참전국 대사, 주한미군 경험이 있는 미 의원
들이 초청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하이드 국제위원장과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미 정계 인사들이 ‘국군포로들의 입국비자는 알아서 하겠다.’고 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국군포로 미송환은 한국정부 뿐 아니라 미국과 유엔도 책임이 있는 만큼 하원 포럼, 청문회를 통해 아직도 북한 땅에 남아있는 포로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전쟁 당시 소위로 참전, 박격포 공격에 오른쪽 무릎을 다친 예비역 장교이기도 한 정 위원장은 또 미 의회 증언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해 11월 한국을 방문, 국군포로 6명을 만나 그 가운데 조 중위와 김씨로부터 실상을 전할 용의가 있다는 답변을 들어 일을 추진했다고 말하고 이들은 증언 사나흘 앞서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씨 등은 포럼이 끝난 뒤 LA로 옮겨 엿새 뒤인 4월28일 각국 중국대사관 혹은 영사관 앞에서 진행될 탈북자 북한송환반대 및 북한 자유화 촉구시위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한편 윤광웅 국방장관은 지난 2월 국회 답변에서 “지난 2004년 말 기준으로 미송환 국군포로는 1,523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중 생존자는 542명 정도”라고 밝혔다.

“오늘의 한국 누가 지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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